
성가셔.


19 · Female · Japan · 151 · 40 · 0202 · Rh+A
초고교급
약사
시미즈 사토미

소지품
첫번째 약
수면제 알약통

★★★
✣ 특징 ✣
가족관계
아버지 - 시미즈 오토
어머니 - 사쿠하라 아게하
언니 - 시미즈 사토코
여동생 - 시미즈 사마리
나 - 시미즈 사토미
자신을 제외한 가족 네 명은 모두 불치병( 不治病) 환자이다.
과거사
Trigger Warning ! ! : 유혈,가족불화,정신붕괴,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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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사랑 받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 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같은 구성원 따위에게 사랑받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붙여진 초고교급 약사라는 재능은 그야말로 무의미하였다. 모순적이며, 더러웠다.
나는 약사라는 타이틀은 언제쯔음 받게 되었고, 왜 그런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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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이 내 자식일 리가 없어, 내 자식일 리가 없다고!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버려 줘.... 사토미.
거세게 날아오는 꽃병으로부터 들려오는 증오에 찬 목소리. 하나가 아닌 둘, 셋, 넷의... 원망스럽다는 듯 나를 노려보는 시선들. 삐걱거리는 침대로부터 누워있는 환자들은 나를 미워했다. 나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그들은, 그들과 다르게 멀쩡한 나를 가족이라 취급하지 않았다. 불치병의 환자 넷. 멀쩡한 사지였던 나. 가족의 모습이라 칭할 수 없었던 나는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커튼을 굳게 친 어두운 방, 고통에 괴로워하는 신음, 나에게 끊임없이 가하는 폭행... 그런 절망적인 방 안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하나밖에 없는 '가족' 이였으며 어떤 의사도 치료하지 못했던 불치병의 '환자' 였다. 그들을 해치지 못했던 이유는 이 두개가 다였다.
아무런 지식이 없어 제대로된 교육 조차 받지 않았던 상태였으니... 의학 조치를 취할 수 있었겠는가? 그저 그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들의 병이 자유 치유되는 일만을 기다려야 했고, 그들의 쏟아붓는 원망들을 받으며 살아가야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며 하루하루를 연장해가며 사는 인생이였지만, 부족해져가는 사랑 속 나는 그들이 내 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소속감을 느껴 안정감을 느끼게하였다.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했다. 그것 뿐만이 가족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13살이 되던 날이였을까. 어린 나이에 혹시 우리 가족에게는 해피엔딩은 없을까- 하며 과거부터 의학과 관련된 책들과 가까히 붙여 지냈다. ...혼자 힘으로 모두를 지켜내고 싶었던 것이겠지. 노력했다. 그들을 치유할 약을 만든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노력했다. 관련 서적들로 배운 지식들로 약을 빻고, 섞어냈다. 희망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며 여럿 행복한 생각을 생애 첫, 하게 되었다. 모두가 정말로 이 약을 복용하고 나아진다면, 티비 속에서만 보았던, 길거리에서 보았던 가족들 처럼 지낼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랑을 받고 평범한 행복 속에서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영웅이 될 수만 있다면...
쨍그랑,
아, 아악!!
버러지 같은 자식이... 니까짓게 우릴 죽이려고! 우릴 죽이려고! 네 놈, 희망고문이라도 하는거냐? 악마같은 놈... 죽어야 마땅하지, 저런 놈이라고... ...
첫번째 약은 실패. 처음으로 완성해낸 약은 가족에게 복용하여 효과를 기다렸다. 곧 고통이 완화되는 것 같았지만, 그 시간은 짧았을 뿐. 고통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이제 그들은 본인의 그 첫번째 약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몸이 되버렸다. 이로써 나의 첫번째 약을 만들어내는데 썼던 시간은 모두를 구하는 것 따위가 아닌, 모두를 죽이는 데에 써버리게 된 꼴이 되버렸고. 원했던 희망, 사랑, 행복조차 더이상 꿈꿀 수 없었다. 더이상... 꿈꿀 수 없었다.
[세상은 꽤 사랑받을 수 있는 수단이 많다.]
...
19살이 되던 해. 자신이 만났던 사람의 수보다 약품의 이름을 더 많이 외우고 만들었을때 쯔음, 약을 제조해 팔아가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때 쯤. 어느샌가 내 약이 모두에게 보여지기 시작하며 곧 세계에서 초고교급 약사로써의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지만, 이것은 분명 원치 않았던 재능이였기에 흥미따윈 없었다.
그렇게 넘겨버리기엔 나의 능력은 세계에서 초고교급이였다. 흥미없이 떠나 보내기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구해낼 수 있는 재능이였다. 이미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영웅이 되있었다. 낯선 이들에게 처음 받아보는 '고마움'의 감정! 지금까지 받고싶었던 '영광' , '사랑' , '존경' 사랑받을 수단은 있었다. 누구에게 영웅이 될 수 있는 길은 있었다! 내 생애 처음 보는 밝고 명량한 빛. 내 재능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인가? ...바깥의 세상이라면, 나는 조금이라도 더 쓸모있어질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 중 하나 떠오른 작은 꿈. 정작 본인이 목표로하던 본인의 가족은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이 구할 수 없었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는 본인을 대고 커져만 가는 그들의 분노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 만약에 괴물이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내 자식일 리 없지...
악마같은 놈 죽어야 마땅...
...
정말로, 정말로 내가 모두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초고교급 약사인 내가 가족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 원망과 증오에 찬 가정 속에서 나는... 언젠간,
혼자서 버려지게 된다면,
가족들이 죽게 된다면 주변에서,
이들 때문에 힘겹게 얻은 약사로써의 재능을 박탈당한다면,
이것마저 그들에게 빼앗긴다면,
나는,
'나'는 무슨 의미지?
갑작스레 찾아온 생각들은 방금까지 느끼던 공포의 얼굴을 애증으로 가볍게 바꾸었다.
어두운 방, 저 창문은 몇 년동안 커튼으로 가려져있었던거지? 어쩌면 좋을지도 모를 상황.
...
약사로써, 누군가를 죽이는 이 감각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다. 마지막까지 그들은 내 가족이 아니였다.
이 방은 그만 쓰도록 하자.
만병통치약 같은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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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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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미는 가족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사의 길을 걸었지만, 가족들의 병을 더욱 더 악화시켜버렸습니다.
하지만 사토미의 약사로써의 재능은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고, 그것들을 처음 느낀 사토시는 희망에 차오릅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오며 얻은 재능을 행복, 가치를 빼앗아버린 가족들에게 이것마저 빼앗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찾아낸 사랑과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사토시는, 그들의 목을 조르며 비명을 지르게 했습니다.
